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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니스에서의 식탁매너(2)
(2) 레스토랑에 초대받은 경우의 식탁매너
 
레스토랑(Restaurant)이라는 말은 프랑스어인데, 그 어원은 ‘레스토레(restaurer)’로 ‘부흥하다. 기력을 회복하다’라는 뜻을 지닌 동사이다. 프랑스혁명이 일어나기 전인 1765년, 불랑제(Boulanger)라는 사람이 파리의 어느 골목에서 양(羊)과 소(牛)의 다리와 꼬리 등으로 만든 수프를 판매하면서 간판에 ‘불랑제는 신비의 스태미나 요리(Restauratives)를 판매합니다.’라고 써서 내다 붙였다고 한다. 이 요리는 곧바로 시민들의 호응으로 상당한 인기를 얻게 되었는데 어느 날 이 식당에 당시의 식당조합 간부들이 찾아와 ‘당신은 우리 조합에 가입되어 있지 않으니 문을 닫으라.’는 통보를 했다고 한다. 블랑제는 이에 굴하지 않고 재판을 하여 이김으로써 이 ‘Restoratives’라는 음식은 더욱 유명해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때 소문을 들은 루이 15세까지도 이 요리를 즐겨 먹었다고 하는데 그 후 Restoratives가 변해 오늘날의 Restaurant이 되었다는 것이다. 즉 레스토랑이란 ‘신비의 스태미나 수프요리를 파는 식당’이라는 의미에서 유래된 것이다.
 
그러나 레스토랑은 ‘원기를 회복시키는 일’을 하는 작업장이 아니라, 여유 있게 먹는 즐거움을 누리는 장소이어야 한다. 레스토랑은 분명 ‘문화적 공간’이어야 한다. 따라서 레스토랑에서는 무릇 문화인으로 행동해야 하는 것이다. 문화 행위 자체가 막노동이 아니기 때문에, 문화를 향유한다는 자세로 품위 있게 레스토랑을 이용하여야 한다. 이것이 문화인이다. 레스토랑에서 종업원을 인격적으로 대하지 않고 반말로 말하면서 아랫사람 대하듯 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가끔씩 만난다. 그런 것들은 문화를 향유하는 자세가 아니다. 우리는 레스토랑에서 돈으로 음식이나 서비스를 살 수는 있지만 종업원의 인격까지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아야 한다. 종업원들은 역시 월급을 받고 자신의 노동력을 팔지만 인격까지 파는 것은 아니다.

레스토랑을 문화공간으로 생각하면, 레스토랑 종업원을 인격적으로 존중할 수 있고, 그들의 통제에도 잘 따라 줄 수 있다. 그리고 레스토랑에서도 식사를 하고 나올 때는 ‘잘 먹었습니다’라고 꼭 인사를 하고 나온다. 왜냐하면 돈을 내고 음식을 먹었지만, 먹는 즐거움을 누렸다면 고마운 일이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이 레스토랑에서 보여주어야 할 좋은 매너들이다. 그 외 좀 더 구체적으로 레스토랑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과 일반적인 매너들을 레스토랑을 이용하는 순서대로 나열해 본다.

? 레스토랑을 이용할 때는 사전 예약을 한다. 초대할 사람과 함께 레스토랑에 갔을 때 식당의 사정으로 기다리게 되면 큰 실례가 된다. 그리고 예약을 할 때는 먼저 명확히 이름을 알려야 하고 식당을 이용할 인원수와 일시를 정확히 알려야 한다.

? 레스토랑에서의 복장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지만 여러 사람이 동석하여 식사를 할 때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는 최소한의 복장 매너를 지켜야 한다. 복장 매너의 핵심은 시간과 장소 그리고 상황에 맞는 차림새를 하는 것이다. 특히 고급 레스토랑에서 운동복 차림이나 등산복 따위의 차림으로 입장하면 거절당하는 수도 있다. 레스토랑은 나 하나만을 위한 장소가 아니라 대중을 위한 장소, ‘문화 공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 레스토랑에 들어서면 안내원(리셉션이스트)이나 수석 웨이터(지배인)의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는다. 레스토랑에 들어가자마자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아무 좌석에 앉으면 레스토랑 측에서 아주 난처해한다. 왜냐하면 그 좌석이 예약되어 있거나 그렇지 않으면 손님이 한곳에 집중되면 특별히 한 웨이터에게만 일이 집중될 염려가 있고, 그러면 서비스에 지장이 생기기 때문이다. 만약 안내 받은 테이블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저 쪽은 어떨까요?’라고 말하면 사정에 따라 자리를 바꾸어주기도 한다.

? 레스토랑의 좌석에도 상석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좌석을 정할 때는 손님 중에 누가 제일 중요한 분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대개 통로의 반대쪽이나 전망이 좋은 자리가 상석이다. 식사할 때 좌석은 어느 곳에 앉느냐에 따라 기분이 달라지기 때문에 자리가 중요하다. 보통 주빈은 가장 나이가 많은 부인이다. 호스트와 초면인 손님이나 사회적인 지위가 높은 사람 등이 주빈이 될 수도 있다. 주빈의 친척, 친구 그리고 가족들은 말석에 앉는다. 그리고 남성과 여성은 좌석을 섞어서 앉는다.  가장 중요한 여자 주빈은 남자 주빈의 좌측에 앉고 그 다음 중요한 여자 주빈은 우측에 앉는다. 부부가 초대받았을 때는 보통 대각으로 마주 앉는다.

? 보통 웨이터가 맨 먼저 빼주는 의자가 상석이다. 웨이터가 없을 때는 남자가 주빈 또는 여자들의 의자를 뒤로 빼줘야 한다.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통로 쪽이나 출입문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말석이다. 상석을 지정받았을 때 지나칠 정도로 사양하는 것은 오히려 실례가 될 수 있다. 여성이 착석할 때는 남성이 도와준다.
 
? 테이블에서 가슴까지는 대개 주먹 두 개 정도의 간격을 두고 떨어져 앉는다. 식사가 시작 될 때 의자의 거리를 고치는 행동은 좋지 않다. 테이블에서 한 사람이 차지하는 거리는 대략 60 내지 70cm가 기준이다. 따라서 식사 중 몸을 움직이는 범위는 약 70cm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 여성의 핸드백은 등과 의자 사이에 놓아둔다. 식당에 들어갈 때는 가방, 모자, 외투 등은 가지고 들어가지 않고 클라크 룸(clock room)1)에 맡기는 것이 원칙이다. 레스토랑은 어디까지나 식사하는 곳이므로 식사하는데 지장이 되는 것은 가지고 들어가지 않는다. 그러나 여성은 핸드백이 있을 경우 의자와 허리 사이에 놓아두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등받이가 없는 의자라면 의자 밑에 놓아둔다. 가능하다면 핸드백 걸이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 냅킨은 식탁에 앉자마자 성급하게 펴는 것이 아니다. 식탁 전체를 둘러보고 함께 식사하는 전원이 안정된 상태가 되었으면 냅킨을 펴지 않은 상태로 무릎위에 가져와 조용하게 편 후 반으로 접어진 쪽을 자기 앞으로 놓는 것이 매너이다.

? 메뉴를 천천히 보는 것도 매너이다. 일반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메뉴의 구성은 전채, 수프, 생선요리, 육류요리, 샐러드, 디저트, 커피 순으로 되어 있다. 대개 이러한 순서에 입각하여 한 가지 씩 선택한다.

? 식사 때에는 얼굴 또는 머리를 만지거나, 다리를 포개는 것은 좋지 않다. 빵 같은 것을 손으로 먹는 서양 사람의 경우 기름이나 머리때가 손에 묻는 것을 지극히 비위생적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음식을 먹을 때 상체를 지나치게 앞으로 숙이는 것도 좋지 않다. 또한 식탁 위에 팔꿈치나 손을 얹어놓거나 포크 또는 나이프를 손에 든 채 식탁 위에 팔을 얹어 놓아서는 안 된다. 사용하지 않는 손은 언제나 무릎 위에 놓아두는 습관을 들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식탁에서 다리를 꼬는 일은 절대 금물이다. 왜냐하면, 다리를 꼬게 되면 냅킨이 밑으로 떨어지기도 하고, 식탁을 쳐 수프를 엎지를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박한표  hppark@dmcnew.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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